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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영정을 종단에서는 한배검 천진, 줄여서 천진(天眞)이라 부른다. 신라 진흥왕 때 명화가 솔거(率居)가 원본대로 그려 전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동사유고(東事類考)>에 의하면, 솔거는 두메산골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여 그림공부를 하고져 하였으나, 너무도 가난하고 두메산골에 살았기 때문에 스승이 없어 배우지도 못하고 끝내 성공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뜻을 굽히지 않고 산에 나무를 하러 가서는 칡뿌리로 바위에 그림을 그리고, 들에 나가 밭을 맬 때면 호미 끝으로 모래에 열심히 그림공부를 하면서 밤낮없이 명화공이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하고 진심으로 한배검께 빌었다.
이렇게 공부하고 빌기를 1년이 지나 어느날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나는 신인 단군이다. 네 지성이 이 신필(神筆)을 주도록 느끼게 하였노라"하고는 사라졌다. 그는 이내 황홀히 감격하고 감읍하여 더욱 열심히 공부하니 유명한 화가로 대성하였다. 솔거는 한배검의 은덕에 감복하여 꿈에 뵈었던 단군어진을 그렸다고 한다.

고려 평장사(平章事) 이규보가 제찬(題贊)한 시에 "고갯마루 밖의 집집마다 있는 한배검 모습(神祖像)은 그 무렵 거의 절반이 저 더없이 뛰어난 명인(솔거)의 작품(嶺外家家神祖像 當年半是出名工)"이란 기록이 있다.


대종교 봉안 '천진(天眞)'

 

대종교 중광 다음해인 개천 4367(1910)년 3월 15일 어천절(御天節)이었다. 시각은 자시(밤 11시)초 쯤 되었는데 한 노인이 어천절 경축행사를 마치고 삼법수행을 하면서 밤을 지세고 계신 홍암대종사를 찾아오셨다.

강원도 명주 석병산에서 왔다 하며 노인은 큰 키에 흰 눈썹은 말총같이 억센 것이 위로 치켰고, 걸걸한 음성으로 성명은 고상식(高上植)이요, 공공진인(空空眞人)이라고도 부르며, 자신의 천수는 아흔아홉인데 이 보물을 전해받을 사람이 나오지 않아서 네 해를 더 살면서 기다리다보니, 103세나 되었다고 말하였다.

공공진인은 황금빛 비단에 싼 아주 오래된 초상화 한폭을 전하면서 "내 집에서 대대로 모셔온 천진이요. 이 초상화는 신라의 명공 솔거가 그려서 지금까지 전해온 유일본이니 잘 모시도록 하시오."하고는 일어선다. 대종사는 "이 밤중에 어디를 가실려고 일어서십니까?"하고 붙들며 만류하였으나, 가야 한다고 기어이 나가더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종사께서는 그 진상 여부를 몰라 모시지 않고 있었다. 그 후 어느날 대종사의 꿈에 한배검께서 현몽하셨는데, 공공진인이 전한 그 초상화대로의 모습이시며, 눈부신 광채를 발하시고 그윽한 향기가 자욱했다. 이윽고 한배검께서는 미소 지으시면서 "무엇을 머뭇거리느냐, 나를 모시어라. 그러면 마음마다 평화요, 집집마다 경사요, 나라마다 영광이 오리라"하시는 것이 아닌가! 대종사께서는 이 영몽(靈夢)을 얻으시고 그 당시 유명한 지백련 화백에게 그대로 모사케 하여 경술년(1910) 8월 21일에 천진을 시봉(始奉) 하였다.

이 천진은 강호석(姜湖石) 도형이 대종교 남도본사에 봉안하여 오다가 지금은 충남 부여 장하리 단군전에서 봉안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서는 이 천진을 사본으로 하여 숨겨 모시거나 가슴에 품고 다니면서 왜적의 탄압으로 갖은 역경을 거치면서도 대종교만을 신봉하고 조국광복을 위하여 신명을 바쳐왔다.(일석 백남규(白南奎) 대형 증언)

대종교 봉안 천진은 대종교총본사가 1946년 만주에서 국내로 환국한 뒤, 단애종사를 비롯한 원로들의 공의에 의하여 부여 단군전에 봉안하고 있던 천진(호석 강우 소장본)을 당시 대가였던 지성채 화백에게 모사(模寫)케한 영정이다. 개천 4405(1948)년 대한민국 수립과 동시에 1949년 국회의 동의를 받아 이 천진이 대한민국 국조성상으로 확정되었다.(고 안호상 전 총전교 증언).

개천 4433년(1976)년 6월 14일에는 문화공보부 장관으로부터 <문화 1740∼8790호>로 대종교 천진이『국조단군 표준성상』임이 심사 승인되었고, 또 1976년 12월 28일에는 <문화 1740∼19226호>로서 단군 천진을 성상 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하고 심의사항대로 제작되었음을 확인하고『대종교 총본사에서 제작한 것만을 존중키로 확인함』이라는 국조성상 제작 확인서를 받았다.